울산바위 근황 > 창작시의 향기

울산바위 근황 / 지천명

울산에서 설악산
까지 건너 왔다는
울산 바위는
흔들흔들 늘 위태롭지만
바람 불어도
비가와도
굴러 떨러지지
않고 늘 흔들리고만 있다

흔들리는데
혹여 굴러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되어
누군가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려 보는데
흔들거리는 울산 바위는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굴러 떨어지지
않는데 흔들흔들
위태롭게 흔들리는
것은 어떤 필사기인지
알수가 없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로는
미묘한 신의 한수가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는 이야기만
떠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