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오돌또기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오월의 오돌또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0회 작성일 21-05-29 09:59

본문

오월의 오돌또기#1/ 백록

 

 


한밤중 우두커니 큰갯물#2 갯바위에서 부르는

홀로 아리랑#3이다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당실

저기 춘향이 나온다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까나

둥그데 당실 둥그데 당실

 

사월과 유월의 어간에서 주인 잃은 태왁의 굴메가 흐릿한 각막을 자맥질하고 있다

사무치도록 출렁이는 저 희끗한 물살은

늙은 심장이 울컥거리는

#4


이어도 사나 

죽어도 사나

 

죽어도 살아 한숨을 내뱉는

한오백년의 비바리여

저어 숨비소리여

숨비기꽃이여

 

 

=========================

#1 제주도 민요에서 인용

#2 서귀포시 대포마을 포구

#3 서유석의 노래에서 차용

#4 이인직의 소설에서 차용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음觀淫과 또 다른 관음, 그리고 번뇌 / 백록


홀로 두리번거리며 근처의 절을 지나치는데
무슨 재수가 통했는지
아님, 중늙은일 약 올리는 건지
벌건 대낮에 산비둘기들의 흘레를 훔쳤습니다

잠시, 그것도 아주 잠시
적나라한 그들의 정사를 보노라니 인간들의 행위와 별반 다를 바 없었으나
단지, 다른 거라면 주위를 의식하지 않은 의식儀式인 듯
그 자체가 매우 간단하면서도 무척 성스러웠습니다
‘지난날의 나라면 도둑놈처럼 숨어서 별의별 짓거리로 지랄했을 텐데’
라며 중얼거리는데

마침, 이명을 울리는 목탁 소리가 정신을 차리라는 듯 귀청을 쑤십니다
이 색 저 색으로 뒤섞이는 불경의 소리와 함께
언뜻, 전생의 죄업을 죄다 까발리는 듯
‘봐라 아제 봐라 아제’하며 꾸짖는 듯 
아차 싶은 이참에 관세음보살을 외어봅니다

잠시, 그것도 꽤나 잠시
겨우 정신줄을 붙들고 보니 좀 전에 색색거리던 놈들
그새, 어디로 날아갔는지
혹시, 헤어진 건 아닌지
어느새, 문득의 꼬리를 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 또한 끝내 버리지 못한
번뇌인 듯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윗세오름을 오르다, 문득 / 백록
- 삼가 구상 시인을 추모하며


1.

고지가 바로 저긴데
그 기슭에서 헉헉거리던 숨통이
기암들의 병풍으로 귀신처럼 그려진 고사목들을 쳐다본다
마치, 옛날의 솟대를 닮았다며

아! 저게 바로 구상의 시로구나
초토의 시로구나
말씀의 실상이로구나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까마귀로구나
저 위로 기어오르면
드레퓌스의 벤치가 날 기다리겠지
어쩜, 개똥밭이거나 유치찬란이거나 조화 속이거나
오늘 속 영원이거나 영원 속 오늘이겠지
혹은, 삶의 보람과 기쁨이겠지
시와 삶의 노트겠지


2.

썩은 폐를 도려내고 혹시나 하며 마음을 졸였던 당신의 절친은
그때 저기 내려다보이는 서귀포에서 소를 그리고 있었지
뒤늦게 문병 온 그와 주고받은 말 몇 마디가
저 낭에 걸렸구나

"자네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그 누구보다 제일 먼저 달려올 줄 알았는데
내가 얼마나 자네를 기다렸는지 아나?"

"정말 미안하게 됐네. 빈손으로 올 수가 없어서... “
라며 내민 꾸러미에서 꺼낸 그림은
다름 아닌 천도복숭아
"어른들 말씀이 이 복숭아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지 않던가
그러니 자네도 이걸 먹고 어서 일어나시게."

당신은 한동안 말을 잊었답니다
과일 하나 사 올 수 없었던
가난한 친구가 대신 그림을 그려 오느라 늦게 왔구나 싶어
마음이 몹시 아팠다는데
당신이 세상을 뜰 때까지
그 그림을 저 백록이 품은 구름처럼
서재에 걸어 두었다는데


3.

어느덧 지금은 오월 끝자락 유월의 기슭
문득, 나를 목메이게 하는 당신의 詩
몇 구절 읊어봅니다

손에 닿을 듯한 봄 하늘에
구름은 무심히도
북으로 흘러가고
어디서 울려오는 포성 몇 발
나는 그만 이 은원의 무덤 앞에
목놓아 버린다

Total 659건 6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0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6-05
30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6-04
307
조침문-2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6-03
30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6-02
305
무망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6-01
30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5-31
303
치매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5-30
열람중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5-29
301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5-28
300
가면무도회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5-27
299
내로남불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5-26
298
바람의 무곡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5-25
29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5-24
29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5-23
295
백년초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5-22
294
데스 노트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5-21
293
소만의 기슭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5-20
29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5-19
291
붉은 오월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5-18
29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5-17
289
초록의 탱고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5-16
288
몸의 기억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5-15
287
주목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5-14
286
섬의 비밀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5-13
285
꼰대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5-12
284
죽비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05-11
283
엉겅퀴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10
282
오월 어느 날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09
281
불효의 기억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5-08
280
섬의 시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5-07
27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5-06
27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5-05
277
오월 예찬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5-04
27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5-03
275
월정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5-02
27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5-01
27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4-30
27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4-29
27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4-28
27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4-27
269
건조주의보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4-26
268
변이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4-25
267
아래아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4-24
266
한라산 산조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4-22
265
곡우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4-21
264
두릅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4-20
26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4-19
262
4월의 노래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4-18
26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4-17
26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4-16
259
봄의 축문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04-15
25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4-14
25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4-13
25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4-12
255
Naeronambul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4-11
25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4-10
253
섬과 테우리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4-09
25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4-08
251
파스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4-06
250
소길리에서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4-05
249
사월의 찬미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04-04
248
4. 3과 나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4-03
24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4-02
24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04-01
245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3-31
244
떫은 기억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3-30
24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3-29
242
우로보로스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3-28
24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03-27
240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3-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