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사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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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204회 작성일 17-12-10 10:34본문
빗나간 사행심
아침밥에 돌이 들어 있다
씹히는 순간 운석 隕石이 아니면,
최소한 금가루라도 씹혀 나오기를,
저 먼 산골 어딘가에 떨어졌을
가을 추수에 싸잡혀 왔을 돌덩어리
금액으로 따져도 최소한 몇백만 원
무엇보다 희소가치로 자부심이 컸을
귀한 보물 하나 챙기는 터였다
그런데 약간 물컹댄다
애당초 생각이 잘못됐을까?
무슨 동물의 이물질 같은 감각
점차 실망으로 몰리는 시간
그 옛날 원시인의 화석이라도 하는
희소가치 있는 물건을 생각해 본다
그러나 얼마후 눈에 띄는 것은
잿빛 한약재 같은 작은 덩어리
회색빛 반죽이 밥 속에 질척거린다
간밤에 쌀독을 청소하느라
그릇에 담아 놓은 쌀을
쥐들이 만찬으로 즐겼을 터였다
실컷 처먹고 쌓아둔 분뇨들
어쩌다 이런 수난도 감내할 일이다
언젠가 운석이 씹히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밥이 선 것 같으니
개밥으로 주자고 위기를 모면하고
바둑이에게 주는 데도
내내 두고 마음이 편치 않은 아침 식사
가게 앞을 지나는데 복권 일등당첨!
자신이 당첨된 것처럼 설렌다
줄잡아 상금이 15억 정도, 벌렁벌렁
그놈의 빗나간 사행심 끝나면 더 허탈
호주머니에 용돈 몇 푼 달랑,
저 멀리서 자선냄비 은은한 종소리
적은 돈도 함께 나누어 쓰자는
세모에 계시가 가슴 깊이 여민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공 견공 서공 삼각편대
무난 동거 아니리까
롯토
본전도 어렵더이다
두무지시인님 청풍명월 시흥엔 무진장 자원입지요
씩 웃고 말 일상입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행심은 어쨌던 안좋은 것 같습니다
귀한 시간 감사를 드립니다.
주말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나탈리웃더님의 댓글
나탈리웃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쥐똥으로 버무려진
밥 맛 더러운 밥맛인가요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어려운 시간 방문 감사를 드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속으는 로또 몇 번 당첨되었고 그 돈 무상으로
분배하느라 수학실력을 총동원해 보기도 했었지요.
먹고살만큼만 남긴다는 후한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당첨이 되면 그 마음이 어떻게
달라질까? 허허 웃어 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은 그놈의 사행심에 끌려
낮선 숫자앞에 망설입니다
요행을 바라는 마음과 사행심은 차이가 있을까요
춥습니다 날씨가 그런 생각은 덮으라는 훈시 같습니다
건강에 유의 하시기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쥐똥을 씹으셨군요
요즘은 쇠똥구리가 엄청 잘나갑니다
이왕이면
큰걸 씹어야....
살다보면 똥도 돈이란 생각
꿀꿀거려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들때 복권을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닌 누구나 겪었을 사행심의 유혹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에 복은 이미 정해지지 않했을 런지요
춥숩니다, 건강에 유의 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