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 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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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9회 작성일 21-06-01 09:14본문
그 길에 서면 / 최 현덕
절벽에 서면 에너지가 보입니다.
푸슬푸슬해진 삶의 넋
올 빠진 스윙
침묵이 타 들어가 심장을 멈춘 불씨
곤쟁이 젓갈처럼 곰삭은 반백년 넘은 허리띠
절벽에 서면 온갖 사물이 보입니다.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드넓은 초원
꿈속에서나 비칠 법한 황금연못
언 땅을 뚫고 얼굴 내민 초록의 새싹
얼키설키 얽힌 조잡한 세상만사
절벽에 서면 길이 보입니다.
삼십육계 줄행랑 뒤 안식처
땅, 물, 바람, 공기의 솟구친 기운
태풍이 지난자리 반짝 돋보인 햇살
저 편에 밀려든 희망
그 길에 서면 UPS* 같은
에너지가 끊김없이 흐릅니다.
UPS : 전기 장애가 발생시,
자동으로 안정적ㆍ지속적인 전기공급장치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에서 회원님들의 시를 읽으면 정말 놀랍습니다.
저는 정말 잘 쓰고 싶지만 시인님의 이런 시를 읽으면 정말 좌절감이 느껴집니다. 나는 왜 이렇게 못쓸까...
최현덕 시인님의 이 시가 정말 좋은 이유는
욕심을 잠재워 버리는 알지 못하는 상상력입니다.
저도 절벽에 서면 시인님처럼 그게 보일까! 그런데 그게 보입니다.
늘 건필 하시고 건강하세요.
다음 시편들이 기다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