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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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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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건
조회 317회
작성일 21-06-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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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랑하면 알고 싶다.
아는 만큼
사랑은 짙어져간다.
깊어진다.
자꾸만 덧칠해가는 그림처럼.
그래서 나무는,
풍뎅이도 청설모도 도토리거위벌레도 연어도 거위도 오리도 둔덕 위의 아이들도 진흙 아궁이도 산그림자도 황금 노을도 쑥국새도 뜸부기도 고치도 두꺼비도 늦은 저녁의 도로변도 민박집도 개구리도 올챙이도 싸락눈도 물동이를 인 어머니도 물 한 바가지도 굴뚝 연기도 도란거리던 툇마루도 비를 맞고 흔들리던 사람의 눈자위도 오래된 대문도 똥 거름도 맷돌도 지게도 지게를 사랑하던 작대기도 이끼도 겉흙도 속흙도 육점박이긴하늘소도 늑대거미도 물잠자리도 오래전 내 손 부여잡고 바라보던 아내의 가녀린 얼굴도 둥근 터널을 스쳐가던 마지막 바람도,
온종일 오르내리는
하늘에 잇닿은 계단이 된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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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잘 감상하였습니다.
뼈와 뼈를 이어주는 관절처럼
나무는
너와 나를 이어주는 매듭 같은 건가 봐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너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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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ㅎㅎㅎㅎ, 이곳 부산은 잔잔히 비가 오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썼던 시를 꺼내서 다시 다듬고 만지다 보니 문득 올리고 싶었습니다.
괜한 비 감성이 살아난 때문인가 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