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물큰하게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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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길위에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14회 작성일 21-06-04 09:08본문
이별의 모든 것
김 필 영
추적추적, 배꽃이 진다
황사 섞인 바람에
황사 섞인 비를 맞으며
눈꽃처럼 하얗게 떨어져 눕는
배꽃 잎 위로
황달 같은 빗방울이 시약처럼
번져든다
미쳐 눈 맞추지 못한 작별의
허망함에
휘어진 우산들이 비틀거리며
어둠 내리는 거리를 떠돌고
허기진 뱃속으론
빗물처럼 뿌려지는
알코올의 짜릿함이 밀려든다
추적추적 배꽃이 진다
배꽃 잎 하나, 배꽃 잎 두울......
꽃잎도 떨어지면, 혼이 될까?
오소소, 한기가 몰려오고
검은 빗줄기를 輓章으로 세운
눅눅한 봄밤이 추적추적
배꽃의 주검을 메고 떠나고 있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 시절
가끔 동네에 초상이 나면 상여 행렬을 볼 수 있었지요.
어린 나이였지만 상여꾼의 상엿소리를 들으며
지나가는 행렬의 표정을 무심히 들여다볼 때가 많았습니다.
어른들은 어린애가 삶이 뭔지,
죽음이 뭔지 뭘 알겠냐고 말하지만
삶과 죽음은 나이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머니 복중에서 달을 채우고
이 세상으로 나오는 그 순간부터
본능적으로 우리들의 유전자 속에
녹아 흐르는 것 같습니다.
태어나고 살다 죽는다는 것이
순차적 으로 정해진 알고리즘일지는 모르겠으나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하였으니
오늘 하루도 추스려봅니다.
시선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수한 성적의 예선통과가 예측됩니다
길위에서님의 댓글의 댓글
길위에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 의미라도 되었다는 말씀 같아
그 날, 질척이는 밭뚝길을 지나
시내까지 걸으며 느꼈던 감상들이
새삼 그리워 집니다. 고맙습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도 소녀시대 시인님처럼 우수한 성적으로 예선 통과가 예측 됩니다.
길위에서님의 댓글
길위에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살아 있지만
그 무심한 일상속에서 문득,
살아 있음을 자각할 때가
이런 잡글이라도 쓸 때 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잡글일망정 계속 쓰게 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