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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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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0회 작성일 21-06-04 23:02

본문

파리 / 백록


 

 

시체를 좋아하는 이놈의 두 눈은 가히 제 얼굴을 가릴 만큼 크다

부릅뜬 눈알을 부라리며 두 발이 손이 되도록 싹싹 비비는 건

저를 살려달라고 비는 게 아니라 나에게 빨리 죽어달라고 재촉하는 거다

혹은, 제 식욕을 알아달라는 아첨이거나

제발을 거듭한 연거푸의 표정으로

앵앵거리는 날갯짓은

죽어가는 나의 냄새를 미리 맡고 덤비는

망나니 춤일 거다

 

느지막에 이르러야 이놈의 본색을 눈치챈 난

내친김에 당장 사투를 벌일 수밖에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집념으로

겁먹은 이놈의 대갈통만한 눈알을 빌리자면

에펠탑 정도는 거뜬히 무너뜨릴 무기를 들고

휙휙 공중을 휘젓고 있다

희끗한 머리칼 휘날리며

개선문 들락거리며

 

온종일 안테나를 더듬으며 내 숨소리를 훔치던 이놈은 방금

벌게진 눈알로 별의 순간을 수차례 맛보았겠지만

아마도 시커먼 성질머리로 보아 어디론가 숨어

절호의 찬스를 노리겠지

이브를 그리며 헉헉거리던 내 기운이 몽땅 빠질 때를 호시탐탐하며

비굴을 가장한 아부의 시늉으로

머잖아 기어코 나타나겠지

제발을 거듭한 연거푸의 표정으로

갈수록 늙어가는 날 놀리겠지

죽을 때까지

 

파르스름한 이놈의 이름씨로 보아

들롱 들롱하는 낌새로 보아

유유히 흐르는 강이 센강인지

그 강이 어쩜 요단강일지

알랑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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