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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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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8회 작성일 21-06-06 03:25

본문

구스타브 모로의 화첩을 펼친다


명도를 잃어버린 사내가
캔바스에
오늘을 소묘한다

​
깍지 낀 손가락 사이로
들숨과 날숨이 거칠어지자
직선과 곡선과 사선이
환절의 곡예를 넘는다

​
사내의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주름지고 부르튼 퀭한 몰골의 무채색이 걸어나왔다
​

흩어진 점획들이
거울 속에
지문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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