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9회 작성일 21-06-08 09:31본문
접시꽃 / 백록
어쩌다 저토록 시뻘겋게 달아올랐을까
그새 하얗게 질려버렸을까
쨍그랑쨍그랑
접시 깨지는 소리 종일 요란하다
시뻘겋게 부딪치는 말씀과 하얗게 부서지는 생각이 그 가운뎃소리와 뒤섞이며 이명을 들쑤시고 있다
지난날 홧김의 설거지 소리와 그 까닭을 무시한 채 엇박자로 맞장구를 치던 철딱서니 소리와 등등의 불협화음이 잇달아 화륵화륵 줄줄이 떠오르는데
요즘 따라 몹시 불안 불안했는데
오늘은 왠지 비뚤비뚤하다
한동안 화사한 표정의 즐거운 사라로 비치며 하늘 같은 임을 우러러 마냥 하늘거리던
저 색색들
차곡차곡 쌓던 심성만큼은 무척 곱드락하고 차분했는데
어느새 참 어색하게 비치는데
어느덧 늙어빠진 눈알로 얼핏 설핏 스치는
저 굴메의 꼿꼿한 감정은
천개의 바람을 기다리는 걸까
만개의 비를 기다리는 걸까
아님, 날 원망하는 걸까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접시꽃을 색다른 모습으로 그려주셨군요.
접시 깨지는 소리라니,
너무 좋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속히 이 난국을 함께 벗어나길 바라며...
-----------------------------------------------
비로소 / 김태운
빌어먹을 지랄과 비루먹은 염병의 비루스로 읽히던
바이러스, 이른바 코로나-19
그놈과 마침내 맞짱 뛰러 간다
잘나가는 화이자는 베이비부머인 내겐
어림 반푼어치도 없고
그나마 그놈을 빼닮았다는 아스트라제네카로 무장을 하고
한바탕 싸우기 위해
죽도록 살기 위해
내일, 그러니까 그날은
오늘이겠지
지금의 오늘은
어제겠지
방금 전화 온 친구에게 전말顚末을 밝히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파이팅이란다
행운을 빈다며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6월의 꽃, 접시꽃
접시꽃 당신입니다.
꽃 말처럼 편안하게 들려오는 이 아침입니다.
늘 왕성한 필력에 힘찬 박수 보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당신은 이미 돌아가셧고 여기 당신은 아직 살아 팔팔합니다
두고 보자는 듯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