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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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 최 현덕
털어 낸 만큼 영혼은 자유롭지
옹달샘 물빛이 곱기도 해라
고운 물빛을 건져 목을 축이니
세속(世俗)에 절은 헛기침이 산중을 울려
날다람쥐가 합장을 하네
풍경소리에 탁한 귀를 뚫고
세월의 침묵을 부처님 전에 모시니
더러운 세상이야기가
지각변동을 일으키네
먼 여정,
비바람에 젖은 몸
천년적송에 내맡겨 찬 기운을 덜고 나니
큰 산이 보이네
새가슴, 언제나
눈 한번 크게 못 뜨고 기웃 거린
속세(俗世)인연이 뭐가 그리 대단한지
깊은 산속에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네
전각 끝에 매달린 풍경소리에
들끓는 세상이 땡그랑, 땡그랑
산사의 아침이 귀환의 발길을
덥석 무네.
댓글목록
이강철시인님의 댓글

산사의 아침이 귀환의 발길을 덥석 무네,
시귀가 밝아서 엿듣는 게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