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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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9회 작성일 21-06-10 12:43본문
병아리가 물었다
양계장에서 태어난 병아리에게
넌 날개가 있지만 평생 날 수도 없고
언젠가 고기가 될 운명이라고 말했다
하늘도 본 적 없고
날지 못하는 어른들로 둘러싸인 병아리에게
날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 아니었다
병아리가 물었다
마지막 그날을
내가 정할 수 있나요
아니라고 말하자
병아리가 울었다
슬프네요
태어나는 것도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무엇 하나 내 것이 없다는 게
닭으로 죽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게
댓글목록
이강철시인님의 댓글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의미심장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한줌님의 댓글의 댓글
한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읽어주시고 따뜻한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약간 동시처럼 느껴지는 게 시가 좀 예쁘다고 할까
약간 슬프기도 하고요.
병아리로 태어나면 슬플 것 같네요.
차라리 야생 새로 태어나면 좋을텐데 말이죠.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한줌 시인님.
한줌님의 댓글의 댓글
한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사람의 삶도 양계장의 닭과 다를 바 없다 생각했습니다.
사람답게 죽어야 하기 때문에 안락하게 죽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하는 최후까지도.
부족한 글이지만 따뜻한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