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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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가 물었다
양계장에서 태어난 병아리에게
넌 날개가 있지만 평생 날 수도 없고
언젠가 고기가 될 운명이라고 말했다
하늘도 본 적 없고
날지 못하는 어른들로 둘러싸인 병아리에게
날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 아니었다
병아리가 물었다
마지막 그날을
내가 정할 수 있나요
아니라고 말하자
병아리가 울었다
슬프네요
태어나는 것도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무엇 하나 내 것이 없다는 게
닭으로 죽기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게
댓글목록
이강철시인님의 댓글

시가 의미심장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한줌님의 댓글의 댓글

읽어주시고 따뜻한 말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약간 동시처럼 느껴지는 게 시가 좀 예쁘다고 할까
약간 슬프기도 하고요.
병아리로 태어나면 슬플 것 같네요.
차라리 야생 새로 태어나면 좋을텐데 말이죠.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한줌 시인님.
한줌님의 댓글의 댓글

어쩌면 사람의 삶도 양계장의 닭과 다를 바 없다 생각했습니다.
사람답게 죽어야 하기 때문에 안락하게 죽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하는 최후까지도.
부족한 글이지만 따뜻한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