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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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3회 작성일 21-06-13 03:15본문
이슬방울들이 태양의 열기를 못이기고 밤기운을 털어낸다
밭에 꽃봉오리가 유난히 길다
하나가 먼저 노란 얼굴을 내밀며 손가락을 펼치니
다른 꽃들도 인사라도 하는듯 잠에서 깨어난다
짧은 밤 유월은 밤이 유난히도 짧다
꽃봉오리가 피어나는걸 직접 본적은 없다
혹시 밤에 피어나는지도 모를 일이지
비가 내리는 밤
그리고 두려운 밤
개울가에 개구리는 사람이 지나가면 울음을 멈추고
그리고 한참이 지나면 다시 울어댄다
멀리서 바람에 묻어와 들리는 옛날옛적 이야기들
깊은 밤이면 이렇게 옛 조상들과 같은 기분이 든다
살아있다는 것이 그 시대에 만족하며 사는 것일텐데
스스로를 뽐내고 만족하는 것일텐데
그걸 알지 못하고 이 조용한밤 봄이 지나감을 느낀다
댓글목록
이강철시인님의 댓글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에 한 편만 올리는 겁니다
시는 잘 읽었습니다
과거보다 실력이 부쩍 오른 것만 같습니다
일취월장, 괄목상대하세요
시마을창방에서 오래도록 쓰면 누구보다도 훌륭한 시인이 되겠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