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85회 작성일 21-06-13 12:56본문
나는 시인이 아니지만 속으로는 배고픈 칸나꽃들을 오늘 아침
정원에서 몇개 꺾어와 식탁에는 이슬 젖은 수풀들 사이
오솔길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접힌 식탁보는 프로방스 새빨갛고 그 위에
펼친 놋쇠로 만든 여인의 텅 빈
안쪽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 깊고 넓게
열린 공간에 목적 없이 시계바늘 두개가 서로 어긋나며 시계바늘 두개는
얇은 주석 나선계단이 되어 검은 허공에
휘말려올라가며 그 음모(陰毛)는 청록빛이고 삐그덕 삐그덕
내가 밟을 때마다 찡그리는 물감들을 퐁네프 다리 지친 가로등 몽파르나스의
새하얀 대리석 계단들 에밀리 디킨슨의 하혈(下血)
묻은 나는 내 앞의 캔버스가 시시각각 변화해가는
고통의 지형도를 손톱으로 읽으며 작은 종이 위에 활자들의
집을 짓는 것이었다.
댓글목록
이강철시인님의 댓글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칸나꽃이 너무 예쁘네요
프로방스, 퐁네프 다리, 몽파르나스, 디킨슨은 신선합니다
지식의 과잉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로 정신연령이 높아 보이는 까닭이겠지요
시마을창방에서 독보적인 코렐리 = 자운영꽃부리 시인께서 없으셔서 심심했습니다
모두 최선을 다하지만 비어있는 여백을 매울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 꽉 찬 설레이는 마음으로 과거보다 순수해진 시의 집에 노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주말이 되세요
고맙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써보는 것이라 많이 어색하네요. 하지만 못된 시는 못된 시 나름대로 생명이 있는 것이니
거기 만족하겠습니다.
잘 계셨지요?
이강철시인님의 댓글의 댓글
이강철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못된 시는 못된 시 나름대로 생명이 있지요
오랜만이지만 새로운 창조를 위해서는 필수입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볼 때,
새로운 시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반년에서 일년은 푹 쉬면서 시집이나 읽고 지내야만 합니다
그러면 자신이 고집하고 집착하던 것들이 사라지고 쓰는 기풍도 달라집니다
많이 길어지고 부드러워지며 순수한 마음으로 시를 할 수가 있는 겁니다
위 시는 3달의 가까이를 쉬고 쓰신 작품으로 사료됩니다
하여 더욱 순수함이 뭍어나는 것만 같습니다
만약에 더욱 높은 곳으로 비상하고 싶으시다면 지금부터 3개월이상은 더 푹 쉬면서 시집이나 읽으세요
그것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가 줄 수가 있다는 것을 약속합니다
코렐리 = 자운영꽃부리 시인의 시는 저처럼 답답하지가 않고 시원스럽게 자유롭게 써집니다
단점이 있다면 너무 많은 소재들이 중구난방으로 튀어나와서 산만하고 상징을 비약으로 역설하게 만듭니다
그것을 보완할 수가 있다면 기성시인보다 훌륭한 시인이 될 겁니다
이미 기성시인의 수준은 넘어섰고 앞으로 기대하는 바로는 [[우리나라의 대들보]]가 될 것으로 예견합니다
고로 나의 시집을 갖겠다는 일념으로 또한 시집을 출판해서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가 되겠다는 열정으로 쓰십시오
비록 등단시인(기성시인, 프로, 일류)이 아니라서 인지도가 낮고 팔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허나 기회는 잡으면 될 만큼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므로 언젠가 대시인이 될 재목임을 눈여겨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들보]]라는 표현은 어쩌면 코렐리 = 자운영꽃부리 시인이 쓰는 시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시에 등장하는 외국이 많기 때문이지만 판타지즘적인 세계적인으로 볼 때는 이상적으로 알맞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대들보]]라고 극찬을 남기며 시마을창방에서 오래도록 만나고 싶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만나고 싶습니다, 저는 날건달 시인님과 형동생하는 사이입니다
함께 만나면 좋겠습니다, ㅎ
잊지마세요, 코렐리 = 자운영꽃부리 시인께서는 [[우리나라의 대들보]]십니다, 꼭 기대에 부흥해주세요
왜냐고는 묻지마세요, 우리나라의 시문학이 엉터리라서 그렇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들보]] [[우리나라의 대들보]] 화이팅!!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미지들이 연결되는 방식을 시험하고 있어서 아마 중구난방으로 이어져나오나 봅니다. 이미지들이 참신한 방식으로 연결되는 그 방식을 찾고 싶어서요.
늘 제 시를 너무 높이 평가해주시는군요.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올려주신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저는 이 시를 읽고 신학적인 관점은 아니고요,
예수의 부름에 응답하는 사도들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천상병 시인의 시구도 생각나고요. (Called back)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 시작하시는 시인님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 나오네요.
이심전심, 동질감 같은 무언가를 느끼고 갑니다. ㅎ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전적으로 새로운 것을 써보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파괴도 새로운 것의 창조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고 느끼고 있습니다.
잘 계셨지요?
삼생이님의 댓글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이상적인 작품입니다. 솔직히 시인은 독자를 빼고 이야 할 수는 없습니다.
이정도의 작품이면 우리가 바라는 시 작품의 정통성을 보는 것입니다.
시는 바로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사색과 힐링 그리고 문학적으로 깨닫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집을 사서 읽는 것이죠.
이 작품은 그러한 절차에 정통한 표준적이고 이상적인 작품입니다.
고로 시의 모범 답안 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얼마나 습작을 하셨는지 이야기를 만들어 내시는 능력이 정말 대단 하십니다.
이는 작가의 기본이지요. 기본을 넘어서 독자를 안정시키고 마음의 병까지 고칠 정도의
작품을 우리는 수작 또는 명작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그 작품을 늘 자신의 곁에 두고 읽고 또 위로 받고 또 힐링하죠.
그 작품이 이 작품입니다.
정말 대단 하십니다.
.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과찬이십니다. 말씀하시는 시의 반의 반이라도 도달한다면 얼마나 기쁘겠습니까만, 정망 어렵네요. 좋은 격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