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5회 작성일 21-06-14 09:53본문
돌하르방 / 백록
내가 밥을 먹다가 돌을 씹었지
아니지
내가 밥에게 먹히다가 돌에게 씹혔지
이상은 노망이 든 하르방의 말씀인데
요즘 따라 파릇파릇하던 세 살 적 버릇이 노릇노릇하게 떠오른답니다
허구한 날 비까번쩍한 차림새로 뽕을 따러 다니시던
한량, 그 아방의 기억이라는데
그는 늘 가방 하나를 들고 다니셨다는데
아방이 올 때마다 뭐가 그리 궁금했던지
어느덧 세월은 흘러 육십갑자를 넘도록
해도 돌고 달도 돌았는데
아직도 덜 돌았는지
여태껏 궁금하다며
꺼내는 말인즉
‘아버지가방에들어갔습니다’
아마도 당신은 그때 그 시절
돌아이였나 싶다며
내뱉던 소리
아방의 가방이 방으로 읽히고
그 방이 무덤으로 비치는
오늘따라
무지 묵직하다
헐!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子 / 백록
子를 놓고 ‘왈왈’하다 보니
개새끼가 얼씬거리고
줄여 ‘자왈’로 떠벌리고 보니 대뜸 공자님 말씀인
외외巍巍가 따라붙는다
할락산이 귀신이 사는 산으로 읽히고
그 기슭으로 곶자왈이 비친다
子를 놓고 본토 발음으로 ‘지지’하다 보니
쥐새끼가 얼씬거리고
섞어 읽다 보니 어미 자궁을 떠난 지 꽤 오래된
내 자지가 궁금해진다
좋게 말하면 거세기로 비치고
졸리면 주무시지로 읽힌다
식자가 딸린 놈들은
소식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