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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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나는 목소리가 되어 살고 있다
내려앉은 달은 알을 낳고 독백에 갇혀 있다
희미한 밤 사이사이 매달린 유리창에 너는 언어를 비추며 스친다
나는 멀어지는 저체온증을 바라본다
언젠가 부푼 의식은 긴 옷을 입고 화석이 되고
부활한 그림자는 거울을 보고 해체한다
지나간 관계의 역동성은 너의 과거를 부정했다
뼈 속에 살을 넣는 무한론은 깊어지는 결정으로 흡수된다
발등에 지은 집에 바람이 자전한다
너의 죽는 근육으로 가서 이유가 된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아!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2행에서 등장하는 시어로 시작되는 감탄과
그 다음으로 내려져 가는 언어들이 정말 놀랍습니다.
오늘 정말 무슨 날인지 많은 시인분들의 명작들이
저를 무너뜨리게 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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