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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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3회 작성일 21-06-15 10:30본문
장미의 멘탈 / 백록
애시당초 누가 너를 심었는지 꽂았는지 모른다
그야말로 은밀한 그늘 속으로 뿌리를 감춘 채
애증 같은 가시를 온몸으로 품은 채
아득바득 담벼락을 기어오르더니
마침내 붉은 꽃 피었다
오고 가며 너의 자태를 흠모하는 사람들은
무릇, 열렬한 사랑이라 호들갑 떨지만
지난날 본체만체 지나치던 나는
끈질긴 너의 내력을 훔치며
지독한 유혹의 불씨라 부른다
지난 오월 첫날에 핀 게 너의 초경이라면
지금은 보나마나 월경이겠지
그 경계를 넘나드는
달거리 통증이거나
아! 사뭇 붉은 표정이여!
내 각막의 하얀 감정이여!
천년의 전쟁 같은 사랑이여!
릴케의 살로메여!
저 순수한 모순이여!
장미여!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득 / 백록
비가 오신다
비로소 오늘 난
비 내리는 오늘로부터
혹은, 우울한 어느 날로부터 기준이 되는 때를 포함하여
그보다 훨씬 뒤
철모르던 그때를 생각한다
그때의 멘탈을
이미 늙어빠진 이빨 대신
쇠붙이 어금니를 악물고
비를 씹고 있다
마냥 추적이는
이 쓸쓸함을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꼭대기 창에서 / 백록
저놈의 고양이는 허구한 날 왜
높은 곳을 좋아할까
이름씨로 보아
고향이 그리운 걸까
양상군자 같은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