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세하우스 (ベネッセハウス直島)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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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0회 작성일 21-06-18 08:38본문
베네세하우스 (ベネッセハウス直島)에서
수선화를 머금은 꽃병
둥그렇고,
유리질로 투명하게 내부를 감싼 방 햇빛
예리하게 스며들어,
유키의 손톱 아래 조용히 흘러가는
선홍빛 핏줄이 애처롭고
그리워졌다.
졸졸 맑은 물 흘러가는 복도는
푸른 샹그리아 백조를 놓아 기르는
여름의 또다른 이름이지.
거울로 사방이 둘러싸인
황홀의 암흑도,
누군가의 새하얀 뼈 자라나고 있는
조용한 방도,
널 부르며 거기 정지해 있어.
작고 빛나는 수정조각들이
수없이 매달려 뎅강뎅강
바람의 노래 곱게 부르는
쿠사마 야요이의 하늘.
그 섬에서는
너도 날 드높이
다른 이름으로 불러줘.
보이지 않는 영원의 한 끝을 잡아
또다른 무한 속으로 던져버리는
그 섬에서는.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동안 시를 올리지 않으시기에 걱정이 들었는데.
여전히 아름다운 시 들고 다시 찾아오시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너도 날 다른 이름으로 불러' 달라고 시인은 늘 갈망하지요.
늘 다른 이름, 늘 다른 시, 그러면서 늘상 아름다운 시,
시 쓰는 사람들의 꿈이지요.
늘 좋은 시 다정히 잘 읽고 있겠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름다움이란 너무 많은 양상들과 감촉을 갖고 있어서
붙잡기가 참 힘드네요. 그렇게 많은 모습을 갖고 있는 아름다움의 측면 중에서
제가 찾아낼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니 서글픈 마음도 듭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는지요?
향기가 어려 있군요. 독자로 하여금 엑조티시즘이 느껴지게 하는..
고맙게 읽고갑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류꽃님, 잘 지내셨습니까.
여전히 시마을을 지키시며 좋은 시들을 올려주시니 참 든든하고 마음 따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