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의 사카린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복종의 사카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2회 작성일 21-06-18 19:29

본문

[짬을 먹는다는 것은
 유순해진다는 것
 부당한 지시에 왜? 하고
 되묻지 않게 된다는 것
 선임에게 복종하고
 후임에게 가혹해진다는 것]

 말년 병장 김 군은 노트에 이렇게 적어보며 짬을 먹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중의적 표현의 짬이 아닌 군대에서 식판에 퍼 담아 주는 바로 그 허연 밥 말이다 군대에서는 모든 음식에 복종의 사카린을 한 꼬집씩 넣어 짬 먹는 사람들을 맹목적으로 복종하게 한다 어린 병사들은 복종의 사카린으로 인하여 날이 갈수록 더 멍청해지지만 상병이 되고 짬이 차면서부터 역설적으로 짬을 먹지 않고 컵라면과 냉동으로 끼니를 때워 온 김 병장은 바보가 되는 대신 점점 더 화가 나고 몸이 달아오르게 되었다

 복종의 사카린이 먹은 사람의 몸에 언제까지 얼마만큼 남아 있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사카린을 만든 사람도 사카린에 취해있고 사카린을 만들라고 지시한 사람도 사카린에 취해있고 사카린을 만들라고 지시한 사람을 감독하는 사람도 사카린에 취해있고 사카린을 개량하기 위해 연구하는 사람도 사카린을 맨 처음 구상해 낸 사람도 아직까지 인체에서 사카린을 전부 배출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남자들은 여전히 복종의 사카린에 취해 배고픈 짬 타이거처럼 배 보이며 헤롱 거리고 그들이 잃어버린 질문들은 술 취해 남의 집 외벽에 갈기는 오줌 줄기에 섞여

왜 ?

    왜 ?

        왜 ?

하고 길바닥을 적시며 흐른다

댓글목록

Total 22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2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8-07
21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7-31
20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7-29
19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7-27
18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7-10
17
안녕, 뽀삐 댓글+ 2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7-06
16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7-04
15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6-23
14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6-22
열람중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6-18
12
댓글+ 2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6-13
11
파리 댓글+ 3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06-09
10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6-08
9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6-05
8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6-04
7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6-03
6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5-27
5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5-26
4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5-25
3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5-24
2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5-23
1
나방 댓글+ 1
김동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5-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