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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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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9회 작성일 21-06-24 16:29

본문

분수

너를 생각하면 눈물의 맛이 떠올라
너의 이름도 그 미소도
흩어지려고만 하는

슬픔은 자국을 남기지 않기에
앞날이 흐려지는 순간을 간직할 수 없어
멈칫하는 발걸음 그다음까지
어른거리는 때를 기다린다.
눈물이 지우는 과거는
더 선명하게 미래를 비추는 거라서

이별을 할 때는
돌아볼 이유를 주지 않는다.
너의 뒷모습에 모든 것을 그려놓으면
눈물이 다 지난 후
쉽게 기억할 수 있기에

달 밝은 새벽까지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이제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이다.
계속 솟아나며
같은 말도 순간순간 다르게 다르게

쉼 없이 물방울을 던지는 분수 옆에는
젖어 있는 애인이 있다.
혼자서 다 헤아리고 있는
슬픈 것조차 미소로 대답하는

하늘에는 물의 무늬가 생긴다.
조금씩 자세를 흔들며
너인 것처럼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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