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려왔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1-06-25 00:28본문
어머니가 잠시 떠난 방안에 칡흑같은 어둠이 내려왔다
잠시 불을켜고 들어간 부엌에서 물한잔에 목을축이고
불을 껏다 보이지 않는다 부딪힐것 같아 손을 먼저 뻣는다
어쩌면 눈먼 봉사일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다는건
손부터 뻣어나간다 아니면 손끝이 눈일수도 있겠지
그리고 처음 닿은것에 기억을 더듬어 기대어 살아간다
아프다는건 무엇이 먼저 부딪힐지 모르고 지켜내는거겠지만
이미 아프다 이미 아프고 그걸 피하고 있다
때로 눈물도 난다 슬픔은 지극히 앞날을 그린다 기억을 더듬어
슬픔보다 한참을 기억하고 또다시 손으로 더듬으며 슬픔은 터진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건 아니다 벽은 분명히 존재하고 손에 닿고
그리고 끝없이 손끝으로 더듬는다 다른건 다만 생명을 유지하는 것일뿐
어느끝에 닿아야 내 눈먼손끝은 세상을 다 알게될까
부딪히지 않게 살아가는건 때로 피하는법을 미리 아픔으로 익힌다
그 기억은 평생을 간다 슬픔을 더 늦출수 있다면 태양의 뜨거운 열기를
녹여낼수 있다면 더 크게 자란데도 자랑스러울텐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