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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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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1회 작성일 21-06-25 07:55

본문

거울 

 

마주 오는 사람이 한눈파는 바람에

부딪혀 내가 넘어진다

상대방은 멀쩡히 서있고

한참은 어려 보이는데도

이렇다 할 사과나 미안한 기색도 전혀 없이

인상을 팍 쓰고 가던 길을 간다

너무 어이없고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쫓아가 혼쭐을 내고 싶다가도

해코지 당할까 두려워 속만 끓이는데

상가 유리에 비친 내 모습에 움찔한다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그 사람의 앞뒤 가리지 않는 행동과

어처구니없는 논리에 대꾸할 가치도 없어

제대로 따져 묻지 않았는데

오히려 큰소리치며 밖으로 나간 그 인간이 얄미워 

속만 끓인다

밖에서 저 같은 사람 만나 호되게 당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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