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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나를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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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회 작성일 21-06-26 00:07

본문

내가 불행하다고 느낄 때마다 당신을 미워했어요 미움이란 것이 소매 끝 찌든 얼룩처럼 내 젊은 날의 선명한 머리카락처럼 짙어갈수록 구색만 갖춘 만찬을 당신께 올렸어요 가끔은 수산화나트륨의 강염기를 고봉 속으로 꾹꾹 물밥처럼 흘려 담으며 갈피와 갈피 사이에서 당신의 속내도 모른 채 거울처럼 쓰다듬었던 손끝의 기억들, 어스름이 밀려오는 어느 길목에서, 발끝 더듬거리는 늦은 계절의 문턱에서 우리들의 뒤태를 기억하는 거울의 찌푸린 눈살이 손끝을 따라 떠올라요 당신과 내가 마주한 시선이 지문처럼 분명한 해진 문고리 앞에서 절컥거리는 오래된 비명을 짊어진 빗장을 걷어 내기 위해 오늘 밤, 당신의 머리맡에서 자리끼처럼 하얀 성찬을 짓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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