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배기의 푸른 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장승배기의 푸른 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6회 작성일 21-06-26 09:06

본문

장승배기의 푸른 밤



장승배기역 29번 출구
관악산 연주암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태초의 약속을 안고 상도터널의 정수리에
버석거리는 즈음이었다
노들길에 나뒹굴던 석탑의 울음 주파수가
구름 누각에 서 있던 세로토닌의 시간을
벗길 때마다 한강 공원 유람선 위에는
붉은 해거름의 고요
지하여장군의 핏물이 천하대장군의
시퍼런 칼날에 숨을 멈춘 것도 그즈음이었다

바람이 들꽃의 귀밑머리에 스치는 어느 봄날
태양의 갈퀴에 유혹당해
무중력의 낮별로 떨어져 부서진
그녀의 스무 해 세이지 꽃 이파리

재수생들의 헛헛한 노량진 사육신 공원 옆
억새 숲에서 나는 그녀의 첫 경험을 집어삼켰다

그 후로 과녁을 비껴간 수고양이의 시간은
궤도를 이탈한 블랙홀 주위를 방랑하고
그만큼 아픈 이별의 기억도 부패한 곰팡이
균사체에 무르익어 썩어 문드러져만 가고

3년 후 나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설핏 들었다

먹장구름의 찢긴 뇌하수체 사이로
붉은 빗줄기가 서성이는 그날 밤
노량진 사육신묘 뒷골목에서 미리 준비한 칼로
나는 그녀의 모순된 영혼을 찔러 살해했다
사체는 한강 유람선 상에서 물비늘의 골수에
수장시켰다

지금은 잊힌 여의도 샛강 쇠기러기의 속 날개
속에 묻힌 노량진 수산시장 35번 출구

싸구려 횟집에서 막술에 취한 사십 년 전의
죄책감 그리고 막다른 절벽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옹골지게 아픈 그리움

시효기간이 이미 지난 동작경찰서의 빛바랜
사이렌 속에 머물던 휑한 추억 한 결이
짓무른 두 장승의 골수를 야무지게 후려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7,872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69 12-26
3787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 02:03
37870 작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6-17
37869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6-17
3786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6-17
3786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6-17
3786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6-17
37865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6-17
37864
간극 댓글+ 4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6-17
37863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6-16
37862
댓글+ 4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6-16
37861
애기똥풀 댓글+ 4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6-16
37860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6-16
37859
다른 행렬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6-16
3785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6-16
37857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6-16
3785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6-16
37855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6-16
37854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6-16
378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6-16
37852 작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6-15
3785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6-15
37850 우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6-15
3784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6-15
37848
빨리빨리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6-15
37847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6-15
37846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6-15
3784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6-15
378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6-15
37843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6-15
37842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6-15
37841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6-14
37840
꽃내음 댓글+ 2
작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6-14
37839 솔새김남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6-14
37838
쪽방 댓글+ 2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6-14
37837
바윗돌 2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6-14
3783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6-14
3783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6-14
37834 심휴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6-14
3783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6-14
37832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6-13
37831 최경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6-13
3783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6-13
37829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6-13
378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6-13
3782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6-13
37826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6-12
37825 탱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6-12
3782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6-12
3782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6-12
3782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6-12
3782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6-11
37820 최경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6-11
37819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6-11
37818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6-11
37817 심휴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6-11
37816
발견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6-11
37815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6-10
37814
베개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6-10
37813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6-10
37812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6-10
37811
거짓말쟁이 댓글+ 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6-10
3781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6-10
37809
무자치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6-10
37808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6-09
3780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6-09
3780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6-09
37805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6-09
37804 우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6-08
37803 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6-0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