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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배기의 푸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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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3회 작성일 21-06-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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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배기의 푸른 밤



장승배기역 29번 출구
관악산 연주암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태초의 약속을 안고 상도터널의 정수리에
버석거리는 즈음이었다
노들길에 나뒹굴던 석탑의 울음 주파수가
구름 누각에 서 있던 세로토닌의 시간을
벗길 때마다 한강 공원 유람선 위에는
붉은 해거름의 고요
지하여장군의 핏물이 천하대장군의
시퍼런 칼날에 숨을 멈춘 것도 그즈음이었다

바람이 들꽃의 귀밑머리에 스치는 어느 봄날
태양의 갈퀴에 유혹당해
무중력의 낮별로 떨어져 부서진
그녀의 스무 해 세이지 꽃 이파리

재수생들의 헛헛한 노량진 사육신 공원 옆
억새 숲에서 나는 그녀의 첫 경험을 집어삼켰다

그 후로 과녁을 비껴간 수고양이의 시간은
궤도를 이탈한 블랙홀 주위를 방랑하고
그만큼 아픈 이별의 기억도 부패한 곰팡이
균사체에 무르익어 썩어 문드러져만 가고

3년 후 나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설핏 들었다

먹장구름의 찢긴 뇌하수체 사이로
붉은 빗줄기가 서성이는 그날 밤
노량진 사육신묘 뒷골목에서 미리 준비한 칼로
나는 그녀의 모순된 영혼을 찔러 살해했다
사체는 한강 유람선 상에서 물비늘의 골수에
수장시켰다

지금은 잊힌 여의도 샛강 쇠기러기의 속 날개
속에 묻힌 노량진 수산시장 35번 출구

싸구려 횟집에서 막술에 취한 사십 년 전의
죄책감 그리고 막다른 절벽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옹골지게 아픈 그리움

시효기간이 이미 지난 동작경찰서의 빛바랜
사이렌 속에 머물던 휑한 추억 한 결이
짓무른 두 장승의 골수를 야무지게 후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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