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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의 시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0회 작성일 21-06-28 10:32

본문

저물녘의 시선視線 / 백록

 

 


지금은 땅거미 어슬렁거리는 시간

한 여자와 흰 개가 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끌고 가는 듯

끌려가는 듯

종종 마주치는 듯한 둘 사이엔

제법 팽팽한 줄로 이어져 있다

 

어쩌다 저들의 끄나풀이 되어버린 삼각관계라면

말이나 될까 싶은 노망의 잠꼬대겠지만

뜻하지 않게 기울어진 예각의 시선엔

잠시 끈끈한 공기가 흐르고 있다

축축한 바람의 낌새랄까

따라 흐느적거리는

자괴감이랄까


아마도 축 늘어진 끈에 묶인 채

스스로 끌려가는 망막의

쓸쓸한 풍경인 듯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각관계,
그 끈에 나두 끌려가고 싶어라. ㅎ ㅎ
우두망찰 그 곳에 서 있습니다. 저두...
더위에 강건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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