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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홍대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회 작성일 21-06-29 00:46

본문

글짓기 / 홍현신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워지는 요즈음이다

예전에는 아무렇게 써내려 갔는데

이제는 맞춤법이 틀릴까

띄어쓰기가 틀릴까

이 글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본다


두근거리는 꿈이 없이 살아가는 지금이다

어릴 적에는 아무렇지 않게 당찬 포부를 

꿈으로써 그리고 살아갔었는데

이제는 무엇이 가장 돈이될까라는

무거운 계산을 타인에게 물어본다


흰색 종이가 세상이고, 내가 펜이라면

아무것도 씌어있지 않은 백색 종이가 깨끗할까

뭐라도 휘갈기며 남기려한 낙서장이 깨끗할까

분명한 것은, 시간이 흐르면 흰색 종이 위에는 뽀얀먼지가

더러워 보이는 낙서장에는 온전한 내 흔적이 남겨진다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면 안될 것만 같은 

어느덧 겁 많은 어른의 모습이 되었지만

안전하고 무난해 보이는 백지종이 보다는

더럽지만 내 삶으로 가득한 주름 많은 종이가 되고싶다

그렇게 매일의 시행착오 속에 의연하게 적어 간다면

언젠가 구겨진 굴곡 가운데 보이는 살아있는 물줄기와도 같이

똑같아 보이는 인생가운데 특별한 이정표가 되어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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