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대한 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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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8회 작성일 21-06-30 10:35본문
술에 대한 환유換喩 / 백록
코가 비뚤어지도록 쏟아부었더니
곯아떨어지도록 들이키다 보니
전봇대가 휘청거린다
늙은 소낭들 흥청興淸거리고 지친 폭낭들 망청亡淸거리고 덩달아 환장한 윤슬들의 사위가
촐싹대는 은어로 비치더니
월인천강지곡이 어느덧 월대천강지곡으로 읽힌다
내창 끄트머리 갯바위들을 냅다 후려치는
포말의 말씀들, 마구 희끗거린다
마치, 갈팡질팡하는 번뇌를 찰나에 집어삼키려는
팔만대장경인 양
때마침, 모천회귀 같은 무수천의 내력이 어쩌고저쩌고 홀로 씨불이며 중얼거리던 시선과
투명한 술병 속 뭉크의 시선이 충돌한다
한라산이 출렁거린다
마파람의 취한 추임새로 보아
곧, 장대비 쏟아질 듯
하늘이 내리는 말술
여기로 퍼부을 듯
한바탕!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각 / 백록
낱낱이든
면과 면이 만나는 모서리든
혹은 뿔이든
각각이든 삼각이든 사각이든 오각이든
오늘은 유월의 끄트머리
그런 육각이든 말든
난 지금 칠월을 향하고 있다
행운의 칠석을 위해
쓸모와 몹쓸 생각
그 어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