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馬耳山)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마이산 (馬耳山)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41회 작성일 21-07-02 05:46

본문

마이산 (馬耳山) 


마이산 암마이봉에 오르는 길이었다. 

햇빛 조각들이, 

찢긴 삼나무 이파리처럼 내 주변으로 부슬부슬 나렸다가 내 어깨  

위를 가만 쓸었다가 어디론가 가엾게 떠나가는 것이었다. 


그것은 한여름 내음이었다. 

투명한 물소리가 내 고막 안으로부터 들려왔다.  

저것은 접시꽃이야. 내 발밑에서 토끼풀들이 속삭였다. 저것들에게 삼베옷을 입혀줘. 

토끼풀들의 입술은 하나같이 파아랗게 질려있었다. 


저 꽃은 접시꽃이야.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 수더분하고 주먹만큼 벌어져 있고 누군가는

시뻘건 옷을 찢고 얼굴을 찢고 가슴을 찢고 자기 표정을 찢고 살점 살점 찢겨진 비늘은 

청록빛 가지를 타고 줄줄 흘러내리고 있지. 너한테만 

보이지 않는 거야. 너한테만 영원히 보이지 않는 거야. 

저 접시꽃은 널 향해 썩어가고 있는 거야. 


나는 잠시 뙤약볕 안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아무 소리도

더는 들려오지 않았다.  

  

    

댓글목록

Total 554건 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74
무령왕릉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10-10
27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10-09
27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9-27
27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25
27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9-23
269
활자의 기억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22
26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9-21
267
아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18
26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9-15
26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9-13
26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8-24
26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21
26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8-18
26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8-01
26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7-20
259
무덤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7-19
25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7-17
257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7-16
25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7-09
255
통영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07-07
25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7-06
253
능소화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7-05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7-02
251
의자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6-27
25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6-22
249
익사하는 배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6-21
24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6-18
247
라일락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6-17
24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6-16
245
산굼부리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6-14
244
아침 댓글+ 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6-13
24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4-27
24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04-25
24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4-24
24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 04-19
23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4-18
238
칙백나무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4-17
2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4-14
23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4-13
23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4-08
234
목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4-07
23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4-06
2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4-05
23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04-05
230
먼물깍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4-04
22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4-02
22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4-01
22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3-30
226
여름 스케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3-29
22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3-28
22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3-27
22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3-26
222
돌 하르방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3-25
2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3-24
22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3-23
21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3-18
21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3-17
217
돌 하르망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3-16
216
탐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3-15
21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2-18
21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2-17
21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2-15
212
종소리 댓글+ 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2-08
211
숲으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2-06
21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2-02
209
커피 벌레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2-01
20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1-21
207
촛불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1-20
2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1-18
20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1-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