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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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3회 작성일 21-07-02 07:53본문
별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은 생각에
밥맛이 뚝 떨어진다
마침 내리는 비가 왜 이리 서러운지
목이 메어 입에 든 밥을 뱉어낸다
흩어진 밥알의 모양이 악재를 뜻하는 것 같아
서둘러 치우고
일찌감치 불을 꺼 잠자리에 든다
오라는 잠은 안 오고
천둥번개가 시끄럽게 하는 것도 모자라
벽에 붙은 밥알을 떼어내지 않은 게
오점이 되어 여간 신경 쓰이는데
일어나기 귀찮아 망설이다 결국
불을 켠다
발버둥 치는 내 삶처럼 식은 밥알이
절벽에 위태롭게 매달려
흰자위만 보이며 소름 끼치게 쳐다본다
떼어내려 했더니 저항이 만만치 않다
뭐랄까 끝까지 지키고 싶은 자존심이랄까
그냥 내버려 둔 채 불을 끄고
자리에 누우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잠이 들었는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운석처럼 굳어진 밥알이 어둡기만 한 공간에서
밝게 빛난 것만은 명백한 사실이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을 사물감으로
현실에서 있음으로 되게 접근하여
있음이 되는 귀결
생명의 힘의 박동에 고합니다
김진구님의 댓글의 댓글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