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3회 작성일 21-07-06 10:08

본문

/ 백록

 


 

생선 대가리를 자르다 손가락이 베이던 건

지극히 당연한 인과응보의 기억이다

 

아니다

최소한의 천벌이었을 거다

이를테면

왼손의 무지를 오른손이 일깨우던

집행유예 같은

 

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성경을 들추어보라

거기엔 승리와 생명이 있고 속죄와 구속이 있고

회복이며 새 언약이며 순교가 있다

파괴와 학살과 보응과 무자비함이 있고

압제와 죄책과 심판이 있다

 

신앙에 관심이 없다면

들녘에 피는 꽃들을 살펴보라

겨울에 피는 동백이든

봄에 피는 진달래든

여름에 피는 장미든

가을에 피는 꽃무릇이든

화륵화륵 스스로를 불태우는

칸나의 분신이든

 

그래도 궁금하다면

소설로 쓴 주홍글씨를 읽어보라

그 대명사를

왼손과 오른손을 하나로 묶어버린

‘A’를 보면

철철 흘리는 피의 의미가

더 명징할 테니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로미 / 백록



애초의 불꽃을 한아름의 회오리로 피우던 섬의 바람은
아마도 일출봉 너머에서 불어오는 샛바람에서부터 시작되었으리라
희끗한 포말의 말씀들이 햇빛과 어우러지며 노랗게 속삭이던 유채꽃 같은 풍경으로
물론, 그 와중의 다랑쉬오름도 따라비오름도 덩달아 초록을 꿈꾸었으리라
오르고 올라 구름을 뚫고 윗세오름으로 기어오르면
참꽃 개꽃 흐드러지게 피웠으리라

그러나 저러나 그제나 저제나
은하를 품고 천년만년을 산 백록은
바람의 성질을 이미 눈치채었을 너의 혀는
아랫것들 채 꽃 피우기 전에 열린
불로초의 생각을 맛보았겠지
쓴맛 신맛 단맛으로
시름시름 앓으며

당신의 시커먼 입술이
그 증거일 테니까

Total 662건 5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8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8-22
38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21
380
파문의 꽃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8-20
37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8-19
37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8-18
377
부부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8-17
376
인간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8-16
375
광복 유감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8-14
37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8-13
373
노을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8-12
37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8-11
371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8-10
37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8-09
369
모처럼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8-08
36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8-06
367
술과 나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8-05
36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8-01
36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7-31
364
자리물회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7-30
363
시대 유감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7-29
36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7-27
361
스포티지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07-26
360
비가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7-25
35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7-24
358
한라산 산조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7-23
357
대서특필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7-22
356
신 구지가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7-21
355
안시리움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7-20
354
바지론-2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7-19
353
늙은 호박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7-18
352
아이고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7-17
351
타향살이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7-16
35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7-15
349
죄와 벌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7-14
348
정치의 법칙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07-13
347
정치의 변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7-12
346
숨비기꽃 댓글+ 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7-11
34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7-10
344
지금 댓글+ 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7-09
343
환생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08
342
소서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7-07
열람중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7-06
34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7-05
339
트릭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7-02
338
죽창가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7-01
33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6-30
33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6-29
33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6-28
334
나의 술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6-27
333
X-파일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6-26
33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6-25
33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6-24
330
알레르기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6-23
32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6-22
328
추상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6-21
327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6-20
326
구름떡쑥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6-19
32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6-18
324
중광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6-17
32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6-16
322
장미의 멘탈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6-15
321
돌하르방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6-14
320
기의 종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6-13
319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6-12
318
바람의 뿌리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6-11
317
탈과 출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6-10
31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6-09
315
접시꽃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6-08
314
유월의 유감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06-07
313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6-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