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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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27회 작성일 21-07-07 01:39본문
휘발유
동백꽃처럼 흔들리는 위태로운 말
가슴에 새긴 빨간 화기 엄금
스스로 지우며 흔적도 없이 사라질 그런 발목으로
언제나 끈적한 당신의 이름보다 먼저 말라버린다.
긴 숨으로 참다 참다 끌려간 그리움 한 병
한 방울, 두 방울 당신의 이름 위에 붓고 또 부었지만
안간힘이 자박자박 서서히 증발하는,
언제나 그럴 수 있는 그런 가슴
아무리 울어 부어도 당신을 적시지 못하고 바닥에
쏟아져 흥건하게 당신을 담아도 먼저 손 놓고 가는
증발의 발목을 가진 화기엄금의 가슴
정류장도 없는 증발 버스의 창가에서
입김 불어 쓴 불씨!
불씨라도 있다면 당신을 향해 활활 타오를 텐데
불씨같은 당신이 가슴에 둘러준 화기 엄금
흐르지도, 쏟아지지도 말라던 당신
나는 당신의 이름을 날마다 적셨지만 지우지 못해
당신의 이름 위에서 나를 먼저 지운다.
호홉곤란의 향기는 당신 잊혀지는 냄새,
당신의 이름보다 내가 먼저 증발하는 냄새
이제는 뚜껑을 닫아도 빈병인
화기 엄금의 가슴이 노랗게 뒹굴고.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누락되는 형상의 아성의 형언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의 댓글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ang 시인님!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적절한 말씀인것 같습니다.
늘 들려주시고 말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인님의 글도 늘 잘보고 있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낚시를 즐기시니 아실테지만
저도 예전에 밤바다를
확~ 불사른적이 많습니다
물결이 아닌 불.결. 위에서
동동동
보잘것 없는 구멍찌가
해가 되고 달이되고 내가되고 네가 되고
별빛 같은 시인도 그려내고...
시인님이나 저나 황혼을 향해
밤배에 올라 노젓는 팔자인데,
이 시를 읽으며
동변상련이니
외롭지는 않네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 시인님 글 때문에 오늘밤 휘발유 냄새를 너무 많이 맡아서
앞으로 개인적인 사정으로 시마을에 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그동안 올려주신 시, 잘 감상했습니다.
건필하세요!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건달 시인님! 뵐수없다고 하시니 많이 허전할것
같습니다.
언제든 다시 오셔서 좋은 작품 올려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휘발유로 멋지게 풀어내셨군요.
시제가 내포한 의미가 워낙 강하고 다양해서
화자의 열정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탄산가스, 일산화 탄소도 조만간에 선을 보이겠다는 생각 함께
멋진 시에 잠시 젖었다 갑니다. 작은미늘 시인님, 고맙습니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의 댓글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가에핀석류꽃 시인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헉! 시인님은 벌써 제 머리위에 계시는군요.
어떻게 아셨는지...,
지금은 이산화탄소와 의자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들려주셔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