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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41회 작성일 21-07-07 11:25

본문

소서小暑 / 백록

 

 


어쩌다 칠칠맞은 날이다

그럼에도 견우와 직녀는 오리무중이고

마파람이 악악 발악을 하더니 장대비가 작작 통곡을 한다

천둥과 벼락이 합세하여 오작교를 무너뜨리고 있다

한마디로 열대우림의 광질이다

 

이러다 몇 날 며칠을 날뛰던 비바람 잠잠해지면

오매불망의 까마귀도 울고 까치도 울겠지

이 별을 달구는 날줄 씨줄이 점점 선선해지면

귀뚜라미들 벽을 뚫고 나와 이명을 귀찮게 굴겠지

꿩을 쫓는 매가 흐릿한 각막을 찢어발기겠지

아마도 말복末伏까지는

칠칠맞지 못하게

 

입추立秋의 여지 같은 메밀꽃 필 무렵이면

꼰대 같은 허수아비는

있으나 마나겠지

물론, 촐람생이 같은 헛것들은

더 촐싹대겠지만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지론 / 백록



이 이론은 어느 사내의 객기 같은 행동거지로부터 비롯되었다
대뜸, ‘내릴까요?’라는
억지의 질문 같은
뻔한 소리

반대를 강요하는 깜놀의 히스테리 같은
죽은 테스 형의 가랑이를 붙들고
그럴듯하게 목 놓아 부르짖던
늙은 철부지의 히스토리 같은

돌연, 마녀사냥으로 치부해버린
운명의 장난질이다
썩은 정치의 정석으로 읽히는
막무가내의 스트레스다
쌓이고 쌓인 테트리스를 일거에 무너뜨리려는
포말의 히스테리다

노른자위를 불알 속으로 꽁꽁 감추고
시커먼 갯바위를 후려치고 싶은
말세의 지랄이랄까
희끗한 거품으로 노망이 든
흰자위의 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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