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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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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5회 작성일 21-07-08 07:42

본문

진주 

 

성공한 삶이 어디에 묻혀있는지

맞혀보라는 듯

속을 감춘 무덤들이 궁금증을 일으킨다

비석이나 꽃다발이 힌트가 될까 싶어

두루 살펴보다가

겉과 속이 달라 수없이 실망했기에 그만두고

경치 좋은 반대쪽 산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봉우리마다 색다른 풍경이 주는 정취에

발가락이 꼼지락 리듬을 탄다

한 발등에서 갈라져 나온 발가락들이

간격을 유지하며 서로 다른 곳을 짚어

중심을 잡고 똑바로 서서

어느 방향으로도 나아가는 것처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도

나의 삶이 내 뜻대로 살아야 특별하고

다른 사람의 삶이 그들 뜻대로 살아야 구별되고

봉우리같이 서로의 삶이 맞닿아야 존중되고

저 무덤들 속엔 평생을 빚어낸 고귀한 진주가 있고

내 가슴속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이한 진주를 품어 빚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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