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환생幻生 / 백록
멀리 릴케는 죽어 장미가 되고
이상은 죽어 도시를 헤매는 까마귀가 되고
백석은 죽어 산골 흰 당나귀가 되고
동주는 죽어 허공의 별이 되고
중섭은 죽어 이 섬의 소가 되었는데
내가 죽으면 과연
뭐가 될까
바라건대
무릇, 천 개의 바람을 먹고 사는
억새가 되고 싶다
봄이면 일출봉을 기웃거리고
여름이면 거린사슴을 오르내리고
가을이면 다랑쉬오름을 얼씬거리고
겨울이면 산방산 기슭에서
이어도를 바라보며
희끗거리는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백록 시인께서
억새가 되신다면
난 바람이되어
억새의 춤바람이 되겠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ㅎㅎ, 제발
차라리 으악새가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