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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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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19회 작성일 21-07-08 15:53

본문

열 살 





소년은 길바닥에 손가락 글씨를 쓰고 있었다 


넌 학교엘 안 가고 여기서 뭐하니?

교장선생님이 물었다


누런 학교 담벼락을 쳐다보며 나는

엄마가 일 년만 놀라고 했어요,

말했다


고모집 큰형아는 나를 아꼈다

이거 너 먹어라,

고등어를 집어 내게 건네며 웃던 그의 어깨는 산처럼 커 보였다


그 얼마 전 엄마는

일 년만 큰고모집에서 지내거라, 아들아,

자꾸 뒤돌아보는 나를 밀치며 말했었다


구구단을 배우던 학년을 통째로 건너뛰어

인생처럼, 구구단은 늘 어려웠던 소년


그때 

소년은 꿈을 자주 꾸었고

꿈은 아침마다 소년을 깨우러 다녔다


네 큰고모가 병이 들었다고 전화가 왔다,

엄마는 오십이 넘은 소년에게 말했다


엄마의 말과 함께 

열 살의 풍경이 현관문 안으로 몰려왔다

삼천포 떠나 강릉 살고 계신다는 큰고모

문득 

열 살짜리 기억이 오십이 넘은 사내에게 말을 걸어왔다


한번 뵈러 가입시더,

짧게 대답하는 내 뒤로 길바닥에 쓰던 그날의 글자가 보였다

어린 손가락이 가늘게 적던 길바닥의 꿈이,


냉커피 잔을 든 오십 넘은 손가락 사이로

열 살의 얼굴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댓글목록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덜길 시인님! 첫 문장부터 가슴 저린 그리고 잔잔한 일상의 순간들을 적셔오는
시간 저편의 기억들이 `한번 뵈러 가입시더`로 커피잔속에 녹아들고
열살의 얼굴이 커피의 씁쓸한 맛으로 식도로 미끄러지는 듯 합니다.
아련한 아픔에 커피의 당이 급 땡기는 시입니다.
잔잔히 참 좋은것 같습니다.
잔잔히 음미하며 머물다 갑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넘어 화자의 마음까지 헤아려주시니,
너무 고맙습니다.
생이 끝날 때까지,
시인의 마음으로 살다 가고 싶습니다.
오늘은 고기 좀 잡으셨나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월척 같은 시, 많이 건져올리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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