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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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97회 작성일 21-07-10 16:34본문
오래전 말
최정신
입원실 로비에서 간호사가
우물가세요?
새벽 인사를 건넨다
순간,
나는 물 긷는 여인이 되고
빈 생수병은 동이가 되고
병원 복도는 숲길이 된다
동이로 물을 길어 오던,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오던,
우물은 참으로 마침 한 말이다
문학과 첫사랑에 빠졌던 한때
별과 달은 우물에서 태어나 하늘로 올라갔을 거란,
두레박을 내리면 별을 건져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한 적 있다
우물과 마음에는 찰랑거리는 것들이
무한대여서 길어 올려져야 하는
동질의 유전자를 지녔다
제행무상의 세상에서
우물이라는 고유명사에는
물처럼 무한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병실의 무료함에 숲길을 서성이며 보낸다
마음에서 길어 올린 기억들로
잠시 통증의 전원을 끈다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 문우님들 무탈하시지요?
가벼운 교통사고로, 지금은 일상을 회복하였습니다
시에 낙제생, 게으름뱅이가 되어 늘 마음은 편치 못합니다
우리 문우님들께는 건강과 무탈을 기원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그런 일이 있었군요 선생님
전 그런 줄도 차마 모르고...
아무튼 다행입니다
좋은 시로 자주 뵙길 희망합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실의 새벽이 참 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군요.
마음에 고인 우물에 비친 파란 하늘을 봅니다.
선생님, 통증의 전원이 꺼진 채 속히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쓰는 방향을 시인님 시 한편을 통해서 조금은 바꿀 수 있을 것도 같네요.
감사합니다.
시를 한 번 보고 흘러 보내는 일은 버려야 겠어요.
자꾸 보면서 알아가는 것을 터득해야 겠네요.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오랜만에 시인님 시를 감상하게 되어 넘 기뻐요.
늘 건필하소서, 최정신 시인님.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을 회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반가운 이름에 이렇게 완쾌를 기원드립니다
최정신님의 댓글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드립니다
늘 그렇듯 좋은시 많이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