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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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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0회 작성일 21-07-11 04:33

본문

치약의 자세

 

가진 것 다 주고도

짜면 또 내놓는다.

     

버려지는 순간에도

영혼까지 긁어모아

 

사지가 뒤틀리고

창자가 끊어져도

자신의 운명을 묵묵히 끌어안으며

 

가진 것 다 준다.

    

비우는 게 채우는 거라

말하고 싶었던 걸까 

    

거품으로 사라진 뒤에는

향기로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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