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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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그대
해 질 녘 안개의 냄새를 맡아 본 적 있는가?
어둠 사이로 끄물거리는 저 불빛들
내 망막의 뒤편으로 물러난 밤의 시선들
선명하지 못한 내일의 풍경들이
캔버스 위로 밀물처럼 밀려온다.
무대 위 여배우가 소리를 지른다.
그 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절규가 된다.
뿌연 그림 한 점을 바라보며
한 손에 메스와 다른 손에 현미경을 들고서
밤의 세계를 해부하려고 난도질하는 그녀
암전,
비명과 함께 비상구를 찾으려는
개떼들의 구둣발 소리가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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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님의 댓글

오래전 장독에 묵혀 둔 거라 쉰내가 나지 않을까 조심스럽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