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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읺는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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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달래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9회 작성일 21-07-12 11:50

본문

​잊혀지지 않는 인연/달래강


벌써 오래전 일이다

그 때도 장마철인데 아침에 날이 맑기에

우산 준비 없이 외출했다 늦은 시간

버스를 기다려도 차가 오지않는 거다


낮에 멀쩡했던 날씨가 밤이 되자

그야말로 양동이로 퍼붓 듯 비가 쏟아졌다

다른 버스를 타고 중간에서 내렸는데 

이미 인적도 끊어 지고 내가 차 탈 곳은 

오백 미터 쯤 떨어진 정류장

그때는 개인 전화기도 없을 때고 공중전화

부스도 없는 곳, 나는 두려운 마음으로 

장대 같이 퍼붓는 빗 속에 갇혀 있었다


그 때 젊은 부부가 지나다가

망연히 서있는 나를 보고 일부러 내쪽으로 

걸어와 구세주 처럼 그 빗 속에 내가 타야할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었고 운좋게

막차를 타고 집에 올 수 있었다

 

황망함 속에 전화 번호도 못 물어보고

그 젊은 부부의 모습을 기억 할 수 없어 

우연히 마주친다 해도 인사조차 못하게 되었다

그것이 내겐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생생한,

내 가슴속 아름다운 인연의 꽃 한 송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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