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이름을 오래 배웠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밀감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8회 작성일 21-07-12 12:26본문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구름 속에
감정을 담아 두었어요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지만
대체로 그냥 넣어둘 뿐이죠
어떤 개념은
정의하기 너무 어렵지만
나는 때때로 시리얼을 우유에 말지 않고 그냥 먹어요
씹기 힘든 말이 입 속에서 바스락거리긴 하지만
그림자를 남기지 않아요
아무리 오래 배워도
어려운 일이네요
누군가의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준다는 건
누군가에게 밥을 담아 줄 때면
나는 꼭 먼저 물어봐요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괄호 속에 넣으면 되지만
살면서 그런 것쯤이야
그냥 넘어가는 때가 많더라고요
그럴 때면 눈물을 닦아요
휴지 한 통을 다 쓸 때까지
밑바닥을 모를 때까지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시 시마을 들렀는데,
당신 이름을 오래 배웠다는 말이 저를 꽉 붙들고 늘어지네요.
누군가의 이름을 정확히 불러준다는 건 아무리 오래 배워도 어려운 일이라니,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오랫동안 내 마음을 두드릴 시, 잘 읽었습니다.
밀감길님의 댓글의 댓글
밀감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너덜길 시인님~^^
늘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