뱁새와 슈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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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0회 작성일 21-07-12 13:36본문
뱁새와 슈빌 / 최현덕
1.
볼품없는 새
좁쌀 두 알이 톡톡 튀는 새,
멍청한 붉은 머리 오목눈이다
포득포득 날갯짓은 표음문자다
옹골진 눈알은 작아도, 작아도
뻐꾸기 탁란을 부화시켜 대모 역할을 한다지
포득거리는 날갯짓이 짧아
슈빌을 쫓지 않는다
2.
새 중에 큰 새, 슈빌
암수가 평생 같은 옷을 두른다지
자연과 더불어 행복을 펼치는 새라지
훨훨 날아오르는 날갯짓이 표의문자다
그래서, 그래서 11번가의 왕초답다
천적이 없는 넓적부리 황새 알은 공룡의 후예답게
끈질기게 버텨낸 대선 감이다
3.
긴 여정, 뱁새와 슈빌은
얼음덩이가 꽁지에 매달리는 삶을 피하느라
굳은살은 발톱이 되었다지
하늘 한 번, 땅 한번 조아리고
가는 숨을 조이느라
가랑이는 찢어지지 않을 정도만 벌린다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덕분에 슈빌이 뭔가 찾아봅니다
넙적부리황새라...
차제에 가랭이와 부리에 대해 곰곰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여의도 둥근 큰지붕속엔
슈빌이 되려고 뱁새의 오목눈까지 사냥감으로 먹이사슬을 삼지요.
가랭이 찢어지는건 다음 문제니까요.
고맙습니다. 백록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