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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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3회 작성일 21-07-12 23:56본문
샛길로 가는 발자국을 보았습니다. 길바닥에는 진창 같은 누에들이 황톳빛 명주 저고리의 기억을 한 올 두올 뽑아내고 이리저리 빗발치는 발자국들을 옭아맵니다. 한 발, 두발, 발자국들은 샛길에 무뎌지고 무른 발뒤꿈치에서 지난봄 피었다 고개 떨군 이름 한 송이, 샛길로 시퍼렇게 피어올랐습니다. 지나가다 바람결처럼 무뚝뚝하게 그 이름 하나 불러보면 또 다른 이름들이 비눗방울처럼 샛길로 넘실거립니다. 금방 피어올랐다, 터져버리고 마는 이름의 표정들 일기예보도 없이 빗방울들이 낯선 이름들을 데리고 무표정한 샛길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발소리조차 남기지 않은 채....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까부터 시마을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권님, 창가에핀석류꽃님, 이중매력님 등의 시들을 읽고 나오니,
시인님의 시가 기다리고 있군요.
'그 이름 하나 불러보면 또 다른 이름들이 비눗방울처럼 샛길로 넘실거립니다'
이 구절 하나만으로도 제 마음을 붙들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오늘 시마을에서 좋은 시들을 이토록 읽으니 참 좋은 기분입니다.
편안하시길 늘 빕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의 길목에서
여름의 길목에서
가을의 길목에서
겨울의 길목에서
길목에 서 있다는 것은 오지않은 내일을 꿈꾸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환절의 뒤안길에서 참고 견디고 인내해야 하는 아픔도 감내해야겠지요.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