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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한 번 죽이기로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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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구웩궭겍찻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8회 작성일 21-07-13 00:41

본문

시집을 몽땅 가져다 무게 단위로 헌책방에 판 날

다만 한 권엔 수취인 없는 엽서와 말린 꽃을 끼워뒀다


그렇게 전해지는 곳 모를 유산 남기자니

나 또한 누군가의 전생이 된 기분이었다


묏등에 꽃 피면 거기 묻힌 자 소행으로 아시겠는가

책갈피에 꽃을 둘 정도로 보살폈음을 애틋이 읽어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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