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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을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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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회 작성일 21-07-13 08:07

본문

손금을 보고 있어요

    폴 차



내 손바닥 정가운데를 가로질러
가장 길고 범람 없이 흐르는 한강,
뇌는 명석한데

그 지류와 샛 강은 어렴풋이 흩어져
낙이 없어 보이네

어리고 젊은 날의 추억은 선명히
인도교와 철교를 지금도 오가고 있네

헌데

그 한강 옆 상류도 없이
굵고 짧은 강 솟아올라
손 바닥 밖으로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군
그곳은 지금 말년 까지 흘러온
"트리니티강"*

나릇 배도 띄울수 없는 초라한 강
그 옛날 복개 전
썩어가던 천개천을 꼭 닮았구만

역력한 내 인생 손금 이여!

생명선은 태평양 깊은 바다에서 끊겨
보이지 않아
얼마나 더 살른 지 알 수 없고

재물선은 한강 모래섬 속 묻혀
태양을 못 보고...

전생에 호의호식 했나
보이지 않는 운명선에
은퇴를 못하고 늙어서도 개천에서
샆질을 할 팔자!


* 달라스 남쪽을 관통하고 있는 아주 긴
  개천에 가까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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