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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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중매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8회 작성일 21-07-13 11:22본문
여름은 무더위를 버리고 무더위는 초록을 버렸다.
버리면 버릴수록 무더워지는 여름이었다.
초록은 털옷을 입고 혀를 늘어뜨리고 자주 짖어댔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잠을 청하고 장마에 곧잘 늘어졌다.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져서 나도 구름을 버렸다.
구름은 침을 뱉고 돌아누웠고, 여름이 쩍쩍 들러붙었다.
오해란 놈이 살살 꼬리를 흔들면서 턱을 괴고 있었다.
침묵은 그리워서 그리워졌고 슬픔이 슬픔으로 번져갔다.
더워서 데려온 풀들이 자라서 생각을 흔들었다.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지 하나같이 귀엽다.
기차가 고요하게 고요를 밟고 지나가면
우리는 일제히 무언가를 즐거워했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뭔가 매력 있는 것 같습니다.
뭔가 잡을 듯 말 듯한 매력인데, 단정할 수 없는,
이중 삼중의 매력이랄까,
여하튼 요즘 즐거운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이중매력님의 댓글
이중매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재미있는 평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