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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생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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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6회 작성일 21-07-15 18:25

본문

  아내의 생일에 





  프리지어 한 다발 손에 들고

  너에게로 가는 길은 

  꽃, 꽃밭이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얄팍한 주머니를 털어 너에게로 간다.


  산등성이 올라 전셋집 방문을 열면

  쑥부쟁이인 양 가녀린 너는 다소곳이 서 있고

  어린 딸내미는 케잌을 보곤 

  내 손 위의 꽃보다 더 이쁜 웃음을 띤다.


  처음

  너에게 미쳐

  정신이 나간 그 여름날의 공원처럼

  지금 우리의 방 안은 꽃으로 가득하다.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혼 때 아내의 생일 선물로 쓴 시인데,
새삼 올려봤습니다.
아마도 아내는 지금은 까맣게 잊어버렸을 것 같은데,
그 당시에 내 시를 들은 아내의 말이 아직도 나를 웃게 합니다.
"놀고 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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