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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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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9회 작성일 21-07-16 09:01

본문

 

뜨거운 바람이 분다 / 金然正

 

뜨거운 바람이 재우쳐 분다

고국에도 이런 바람이 불었었던가

적도 나라에나 있는 줄 알았던

턱턱 숨이 막히는 바람이 분다

 

땡볕에 익어버린 뜨거운 대지는

인정사정 아랑 곳 없이

종아리 타고 목까지 차올라

뜨거운 열기로 옥 죈다

 

하늘도 바람도 도시의 건물도

그 사이 어슬렁어슬렁 걷는 사람도

한 줄기 소나기라도 퍼부어주었으면

모두가 시선 잃고 목이 마르다

 

내가 참고, 용신 못해, 숨도 마음껏 쉬지를 못해

보고 싶은 친구는 언제 만나나 차일피일 기약 없는 약속일뿐

정말 내가 이렇듯 참고 견디면

코로나, 너는 정말 떠나기는 하는 거니?

 

젊음의 계절, 여름은 이름만 남아

산과 바다 그 어디에도 눈 둘 데 없어

넘기던 책장은 멈춰 서 있고

지친 한낮은 떠날 줄 모른다

 

2021. 7.15.

코로나 팬데믹으로 열정과 낭만의 여름도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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