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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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18회 작성일 21-07-16 12:48본문
밤
사실은 저 복숭아꽃은 이미 죽었다.
오늘 아침 녹음 안에 여기저기 던져져 있는
하얗고 가느단 뼈들을 내가 주웠다.
어젯밤 나는 말라붙은 상나무 이파리로부터 한밤을 엿들었으며,
가느다란 뼈 안에 섬세한 풍경을 이루어가는
날카로운 에칭을 보았다.
내 망막 위에
날카로운 은빛 선들이 한없이 뻗어나갔다. 새까만 머리카락에서
썩은 복숭아 향내가 들려왔다.
내 망막은 스크린처럼
머릿속에 지나가는 계절들을 투영하는 것이었다.
녹슨 철교 아래 시커먼 물결이
출렁출렁거리며 지나갔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연이 인상깊게 남는군요.
시를 잘 빚으시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깊이있는 시를 쓰시고 있는지 이 시를 통해 알게되었네요.
좋은 표현들도 간간히 있어 넘 좋네요.
정말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무더위 건강조심 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코렐리 시인님.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과분한 말씀이십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영화 한 편 잘 감상하고 갑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