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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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33회 작성일 21-07-18 21:52본문
이력서
경비원 구한다는 소식에 이력서를 쓴다
조금이라도 젊어 보이려 5년 전 사진을 오려 붙인다
경력란에 써 넣으려 짐짓 지난날을 돌아다본다
돌아볼수록 별 것 없다
별 것 없는 삶을 별나게 쓰는 게 이력서라지만
정말이지 나는 쓸 게 없다
차라리 별 볼 일 없이 살았다고 쓴다
별 볼 사이도 없이 사는 일
어디 쉬운 일이던가
그러나 별 치어다보며,
터벅터벅 퇴근길 걷던 별 볼 일 없던 삶
아마도 구인 마감날짜 지나면 불합격 문자 날아들겠다
별 볼 일 없다 하겠다
그럼 난 무얼 하지,
구직란 선택직종엔 무얼 채우며 살지,
그래서 빈칸에 별 하나 그려넣었다
늦은 저녁으로 국수 먹은 지금 별 보러 가야겠다
밤하늘의 별들에게,
내 푸른 이력서 보여주어야겠다
우리별 지키는 경비원 되어
내 오랜 외사랑 고백해야겠다
너는
지구 아파트의 입주민
나는
너의 경비원
사랑은, 별 따라 깊어가겠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하였습니다.
제가 읽어 본 시 중에 최고로 손꼽히는 시 중의 하나입니다.
이 시는 제가 죽을때까지 가슴에 묻고 동반자처럼 같이 살고 싶네요.
지난번 저의 무례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지면을 통해서나마 사죄를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시고 늘 평안하시길 빕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처럼 좋은 시로 생각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서로 좋은 시로 화답하며 시마을에서 지냈으면 합니다.
가슴에 묻고 산다는 것보다 더 고마운 말씀이 있을까 싶습니다.
늘 시를 향한 초심에 응원드립니다.
무더운 나날 건강하시길.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하늘의 별들과 다정하게 지내시는
일상이 아름답습니다
물 흐르듯 잔잔하게 펼쳐지는 사유가
마음에 따듯한 별빛을 한가득 안겨주는 것 같네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마음을 사로잡는 시인님의 시 잘 읽고 있습니다.
요즘 발길이 뜸한 분들도 돌아오셨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주 발길 하셔서 시마을을 빛내주시길 빕니다.
스승님의 댓글
스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훌륭합니다, 정말 잘 쓰셨네요.
저도 용서를 구합니다.
앞으로 좋은 댓글만 남기겠습니다.
만약 위의 작품이 공모전에 당선이 되려면 고칠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별(지구)을 지키는 경비원이 되려는데 왜 밤하늘의 별들에게 이력서를 제출하나요? 우리별에게 제출해야만 하잖아요? 억지입니다.
그것만이 아니라도 문제로 지적을 당할 곳이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무엇이냐하면 지구를 외사랑하여 지구경비원이 된다지만 지구가 지구아파트입주민이라는 표현이 어색합니다.
고맙습니다.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건강, 건필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