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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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6회 작성일 21-07-20 09:56본문
안시리움 / 백록
너무 뜨거워서
시리거나 쓰릴 틈새 없는 까닭으로
안시리움인지 안쓰리움인지
아님, 안쓰러움인 듯
언제나 푸른 표정인 넌 어찌하여
간혹, 붉은 감정을 피우는가
그것도 달랑 잎사귀 하나로
당당하게 염치도 없이
혹, 속세의 푸른 번뇌를 붉은 번민의 다비로
불사르는 건가
그 와중에 노랗게 피워올린 매무새는
혹, 염화미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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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헤게모니 / 백록
우둔한 매발톱이 봉황이고픈 꿩의다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데
코스모스 피는 가을쯤이면 그 윤곽이 비친다는데
말도 글도 안되는 비문의 행간이지만
염천 근처 먹구름 울컥거리는 한라산기슭엔
떼까마귀와 까치무리만 얼씬거린다
마치, 오작교가 그리운 모양새다
오직 둘만 만나야 하는 올해는
칠월칠석 그다음 날이 광복절이라는데
새별오름으로 언뜻 저승의 패왕별희가 머뭇거린다
화무는 십일홍이요 권불십년이라는데
억새꽃 희끗거리는 그날 밤엔
혹시 반달이나 비칠라나
불로초 노루궁뎅이라도 훔치고 싶은데
그러나저러나 코로나가 문제로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간人間 / 백록
요렇게 기울어진 사람들과 조렇게 기울어진 사람들이
왼쪽 문과 오른쪽 문 사이를
들락거리고 있다
평생을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삐거덕거리는 그 가운데로 스미는 빛을
설마, 못 느끼는 걸까
전쟁과 평화의 경계가 헷갈리는
이런저런 헛간의 인간들아
살아도 살아도
삐딱한 나를 닮은
헛 인간들아
오락가락 죽도록 번뇌를 품은
뭇 영장들아